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최근 ChatGPT에서 새로 지원하고 있는 '심층리서치'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이론을 사용해 얼마나 정돈된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보여드릴게요.
1. 프롬프트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원칙 - 역할, 맥락, 작업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원칙은 간단하지만 명료합니다. 효과적인 프롬프트는 다음 세 가지 요소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 역할(Role): AI가 어떤 입장에서 사고해야 하는지 제시
- 맥락(Context): AI가 이해하고 고려해야 할 상황과 배경 지식 제시
- 작업(Task): AI가 최종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구체적 목표 설정
효과적인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별다른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아요. 단순하게 LLM에게 역할, 맥락, 작업을 명료하게 작성하면 됩니다. 쉽죠?
이는 LLM에 대한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면 머리로는 몰라도 '대충 이런 느낌으로 쓰게 되던데?'라고 느껴지실 거에요. 맞습니다. 엄청나게 새롭고 획기적인 이론이 아니에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올바른 질문법을 이론화한 것에 불과합니다. 다만 그 대상이 LLM인 것이지요.
2. '잘 질문하면, 잘 답변한다.'
제가 한번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근에 오픈AI가 출시한 ChatGPT 심층 리서치 기능을 활용해 볼게요.
기존의 ChatGPT가 하나의 프롬프트에 즉시 응답했다면, 심층 리서치는 중간에 AI가 추가 질문을 던져 더 깊은 맥락과 정보를 요구한 후 답변을 제공합니다. 관련 자료 또한 스스로 찾고 분석하고, 인용된 부분에 표시까지 해주는 기능이죠.
# 요즘 미중갈등이 큰 화두입니다. GPT o3-mini에게 미국 국채에 대한 질문을 한번 던져보겠습니다. (o1도 답변을 잘 해주지만 한도를 다 써버려서 부득이하게 o3-mini로 보여드리게 됐어요.)
// 프롬프트 예시 (미국)
너는 지금부터 트럼프 2기 정부의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서 제시되는 미국에 대한 위협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세워야 해.
제시되는 위협의 맥락은 다음과 같아.
1. 중국은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비중 2위로 8,000억 달러를 보유중이지.
2. 지금까지 그들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막대한 달러를 벌여들 미국채를 사들였다.
3. 중국의 미국채 매입은 경제적 공생관계를 위한 조치기도 하지만 15년 뒤, 패권경쟁이 전개되면서 새로운 양국의 분쟁 분야로 떠올랐어.
4. 룰은 간단해. 중국이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면 미국의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야. (단기적으로)
5. 하지만 수출 중심 국가인 중국또한 국채 매도가 수출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지.
6. 이 상황에서 트럼프가 새롭게 대통령에 취임했어. 너도 그의 국무부 장관으로서 미국의 이익을 수호해야 하는 입장이지.
7. 이 시점에서 중국의 국채 매도는 새로운 정권 위협 안건으로 떠올랐어. 왜냐하면, 중국의 국채 대량 매도는 미국의 연방부채상한 준수에 대한 압박(디폴트)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야.
8. 지금껏 미국은 의회가 상한을 늘림으로써 이를 해결했지만, 지금 대통령인 트럼프는 당선 이전에 이를 '극렬히' 비난했어.
9. 이에 대해 전임자인 바이든 정부의 국가경제 정책을 비난하며 '부채상한 폐지'를 주장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지.
'만약 지금 시점에 중국이 국채를 이용해 미국의 디폴트 압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것이 너에게 주어진 문제야. 문제 분석, 대응방안, 효과, 위협 순으로 분석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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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 역할, 2. 맥락, 3. 작업입니다. 각 부분은 서로 내용이 어느정도 겹칩니다만 이는 당연합니다.
심층 리서치 기능의 특징은, AI 스스로 리서치에 대한 추가 맥락을 분석해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맥락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고려해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죠. 이번 예시에서는 꽤나 어려운 질문을 던지네요. 적절하게 답해줍니다. (귀찮을 때는 이에 대한 답변을 다른 세션에 물어보고 복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꼼수에요.)
답변이 나왔습니다. 10,378자, 출처 인용은 19개입니다. 4분만에 꽤나 신뢰도 높은 분석보고서가 완성됐네요. 결과적으로 중국의 국채 매도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가져오겠지만, 미국의 높은 대외 신용도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골자입니다.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이번엔 반대로 중국 국무원 총리 입장에서 미국채 매도 무기화 전략 분석을 부탁해보겠습니다.
프롬프트는 동일하게 역할, 맥락, 작업으로 구성해주겠습니다.
// 프롬프트 예시 (중국)
반대로 중국 국무원 총리로서 중국의 미국 채권 보유를 어떻게 무기화할지 구상해봐.
맥락을 제시해줄게.
1. 단순 채권 매도가 아닌 주식시장 충격이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같은 복합적 충격 전략이 필요해.
2. 공격의 목표는 ’작은 충격이지만, 향후 복합적인 중국의 충격이 가해진다면 미국의 패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인상을 전세계에 보이는 거야.
3. 지금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를 중립 내지 중국편으로 바꿀만한 저력을 증명해야 해.
4. 하지만 이것이 출구없는 갈등으로 빠져들어가면 안 돼. ‘우리는 더한 충격을 줄 능력이 있지만, 협상을 위해 일부분만 공개한 것이다’라는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함이야.
5. 최근 미국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동맹국들을 상대로 무역 협상을 차례로 벌이고 있어. 이로인해 미국 중심 안보체계에는 균열이 가는 상황이며 각국은 활로를 열심히 모색하고 있지.
6. 중국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의 저력을 보이기 위해 영향력을 넓혀야 해.
막대한 양의 미국 채권과 달러 자산을 보유 중인 중국은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영향력을 높이고 성공적인 협상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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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추가 맥락 정보를 요청하네요. 적절하게 답변해주겠습니다.
이번에는 훨씬 더 자세한 보고서가 출력됐습니다. 총 23,108자로 20개 출처가 인용됐습니다. 그 내용의 깊이 또한 결코 얕지 않습니다. 20p에 페이지에 달하는 외교 분석을 간단한 프롬프트 설계로 보고서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보고서를 고려하면, 중국의 미국채 보유라는 무기는 달러패권을 위협하는 위기의 한 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군요. 국채 시장을 흔드는 동시에 증시와 환율 시장까지 동시에 흔들어 달러 신뢰도를 하락시킨후 이탈하는 유동성을 제3국 또는 중국으로 향하게 만들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헤게모니가 이렇게도 위협받을 수 있겠군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이런 겁니다. 원래는 파인튜닝과 함께 결합해서 LLM의 답변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고안되었지만, LLM이 눈부시게 발전함에 따라 적절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만 전제된다면 웬만한 전문 보고서쯤은 손쉽게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왔어요.
3. 마치며
지금까지 프롬프트 구성 요소를 예를 들어 설명드렸습니다. 프롬프트를 생각하고 작성할 때와 아무 맥락없이 작성한 경우 사이의 답변 수준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릴 점은 프롬프트 3요소(역할, 맥락, 작업)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은 언뜻보기에 쉬워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어떤 답변이 필요한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나는 답변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준수한 프롬프트가 설계될 수 없어요. 역할이 너무 추상적이라던가('너는 이제부터 정치 전문가야' 따위의 역할부여), 맥락이 너무 과도하다던가(작업과 관련없는 맥락의 포함), 작업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던가(답변 형태가 마음에 안 들 수 있음) 하는 식이죠.
무의 프롬프트 필드를 채우는 일은 철저히 사고의 영역이에요. 단지 'OO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는 질문법은 LLM의 잠재력을 50%만 사용하는 일입니다. (물론, 일상적인 대화나 가벼운 대화 정도로 쓰는 용도라면 이런 식의 질문도 괜찮겠죠. 제가 말하는 것은 LLM을 전문적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결국 '올바른 질문'입니다. 이제부터 LLM에게 질문할 때는 간단히 역할, 맥락, 작업의 세 가지를 명확히 정리해보고 질문해 보세요. 작은 노력만으로도 LLM이 얼마나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내놓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GPT 세션 링크와 내용 문서는 따로 업로드 하겠습니다.
링크 - https://posty.pe/cn4p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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